얼마전에 편스토랑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싱글맘으로 지내고있는 오윤아를 봤다.
아침일찍부터 아들의 아침식사를 챙기는 어머니의 모습으로 시작을했다.
날씬한 엄마와 다르게 아들은 아주 건장했다.
인큐베이터에서 반나절을 보낸 아들을 얘기하며
오윤아는 그때 아마 문제가 있었던것같다고 인터뷰했다.
탈장으로 병원을 몇번 왔다갔다하며 큰 수술까지 한 아들은
초점이 없던 눈동자의 아들을 회상하며 눈물을 흘렸다.
자폐증을 앓는다는 말을 쉽게 꺼내지 못하는 모습이
너무나도 마음이 아픈 어머니의 모습이었다.
살이 찐 이유도 약을 먹어서 그랬다고 인터뷰 한적이 있다.
많이 좋아진지 얼마 안됐다고 말하는 오윤아는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을지
짐작이 가게한다.
어렸을때부터 항상 엄마인 오윤아와 같이했던 아들은 사회를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있었다. 친구처럼 가까운 엄마와 아들.
오윤아는 자폐를 앓는 부모들이 자식과 함께 밖에 나오는걸 힘들어 한다고 했다.
남들에게 피해를 줄까봐 그렇다고.
그래서 아이가 어렸을때부터 안나오는 분들이 많다고 한다.
이경규가 한 말이 너무나도 와닿았다.
"그 사회의 품격은 장애를 대하는 태도에서 드러난다" 고
오윤아는 얼마전까지만해도 아이를 데리고 나가면 뭐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한다.
처음에는 그런 사람들을 탓하다가 "우리가 그만큼 많이 안나와서
이분들도 적응이 안되는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고 했다.
이 말에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생각의 차이는 어디서 오는걸까.
우리 모두는 자신이 처한 환경과 입장에서 생각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나는 저런 생각을 못했다. 내가 오윤아와 같은 상황에 처했다면
아마도 "남한테 피해를 주면 안돼" 라고 평소처럼 생각할 수 있었을까?
장애는 죄가 아니다. 그리고 우리사회는 좋은 면만 보고 살 수 없다.
모두가 긍정과 행복의 가면만 쓴채로 세상 밖을 나온다면 어디선가 아파하고 있을 이들은
소외 당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인스타그램만 봐도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워 보이는지 알 수 있다.
슬플때도 뭔가 웃어야 할것같은 강박을 지닌채로 우리는 살아간다.
하지만 우리는 슬픔, 기쁨, 아픔, 모두 가진채로 태어났다. 애써 피하려하지 말고
그 모습에 순응하고 인정해야지만 진정으로 인간은 인간으로써의 가치를 가진다고 생각한다.
용기를 내는것은 다른 사람을 더욱 성숙하게 만드는 일이라는것을
오윤아라는 사람한테서 느끼게 한다.
그녀의 용기에 그녀가 바라는 좀 더 따뜻한 시선을 가진 세상에 나는 가까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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